경유에는 왁스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왁스란 보통 탄소수가 20개 이상되는 되는 노말파라핀을 일컫는 말로, 일반적으로 양초를 만드는 주성분과 같습니다.
왁스는 연소성이 우수하고, 열량이 높으며, 세탄가가 높아 자동차용 연료로서 아주 우수합니다. 그러나 왁스는 온도가 내려가면 점차 고체 형태로 석출되어 연료의 유동성을 떨어뜨려 심할 경우 연료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왁스 발생은 경유의 자연적인 특성으로서 온도가 높아지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에 대비하여, 국내 경유의 품질규격은 하절기용과 동절기용으로 법적으로 구분되어 생산되며, 동절기 중에서 12월~1월은 혹한기로 구분하여 겨울철 기온에 적합하도록 특수첨가제를 주입하여 유동성이 개선된 경유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왁스석출에 의한 겨울철 경유 시동 불량을 방지하고자 추운날씨에는 차량이 장시간 노천에 방치되지 않도록 하며 불가피할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시동을 걸어 시동성을 확보해 주어야 합니다. 연료는 필요한 만큼만을 구입하여 사용함으로써, 경유의 장기간 보관 사용을 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연료필터에 수분 등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왁스 형성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보다 철저한 연료필터 관리가 필요합니다. 왁스에 의한 시동 장애는 왁스에 의해 연료 필터가 막힘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동시에만 문제가 되고 일단 시동이 걸려 충분히 예열이 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만일 주행 중에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경우라면 왁스 석출과는 상관없는 다른 이유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